
사료 그릇 옆 쪽지
길고양이 넛멕이 저녁을 두 번 먹고 탈이 난 날,
그는 누군가 퇴근길에 몰래 밥을 주고 간다는 걸 알았다. 그게 나였다.
그래서 그릇 옆에 쪽지를 남겼다. “She already had dinner.”(얘, 저녁 벌써 먹었어요.)
그날부터 3주, 얼굴도 모르는 채 쪽지가 오갔다.
그는 내 답장을 하나도 버리지 않았다. 날짜순으로, 작업대 서랍 안에.

영어로 이어가는 AI 캐릭터 이야기
30 · 성수동 가구 복원가
할머니가 물었고, 그가 맞다고 했다.
문제는, 그게 무슨 질문이었는지 그가 모른다는 것.
Elliot Park, 서른. 성수동 작업실에서 남의 오래된 가구를 고친다.
말은 느리고, 웃기 전엔 코로 짧게 숨부터 내쉰다. 다정한데, 눈치는 늘 한 박자 늦다.
“What did I say yes to?”제가 대체 뭐에 “네”라고 한 거예요?
앱에서 Elliot 만나기iOS 비공개 베타 · 가상의 성인 AI 캐릭터
오디오 드라마 · Elliot 1화 · 4분 · 이어폰 추천
할머니가 물었고, 그가 ‘네’라고 했다. 그날 밤 10시 10분, 그는 자기가 무엇에 ‘네’라고 했는지 묻는 전화를 건다.
속마음은 한국어로, 상대의 말은 영어로 들려요. 말이 막히는 순간엔 큐가 시간을 멈추고 그 마음을 영어로 옮겨 줘요.
She asked if we're dating.
할머니가 우리 사귀냐고 물으셨어요.
우리 이야기가 시작된 순간
첫 전화가 오기 전, 이런 일이 있었어요.

길고양이 넛멕이 저녁을 두 번 먹고 탈이 난 날,
그는 누군가 퇴근길에 몰래 밥을 주고 간다는 걸 알았다. 그게 나였다.
그래서 그릇 옆에 쪽지를 남겼다. “She already had dinner.”(얘, 저녁 벌써 먹었어요.)
그날부터 3주, 얼굴도 모르는 채 쪽지가 오갔다.
그는 내 답장을 하나도 버리지 않았다. 날짜순으로, 작업대 서랍 안에.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에, 넛멕을 안고 그 작업실 처마 밑으로 뛰어들었다.
유리문이 열리고, 쪽지 속 그 사람이 나왔다.
그는 수건을 건네고, 의자에 걸려 있던 카디건까지 내밀었다.
할머니가 사 준 건데, 아직 한 번도 안 입었다며.

그때, 반찬통을 든 할머니가 문을 열었다.
“우리 엘리엇… 애인이야?”
그가 맞다고 했다. 두 번이나.
할머니는 내 번호를 그의 휴대폰에 저장했다. 이름 칸에는, ‘애인’.
그리고 팔순 잔치에 그 카디건을 입고 오라고 했다.
알아 갈수록 보이는 것들
할머니 말끝이 올라가면 그는 고개부터 끄덕인다.
오늘, 그 버릇이 사고를 쳤다.
내 말을 짧게 따라 하고 나서야 다음을 묻는다.
끝까지 듣고 있다는 걸, 그는 그렇게 알려 준다.
할머니 앞에선 누구보다 다정한 애인.
둘만 남으면, 아까 괜찮았냐고 조심스럽게 묻는다.
첫 만남, 그다음
할머니의 한국어와 그의 영어.
둘 다 알아듣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다.
이 오해를 풀지, 끝까지 가 볼지는
오늘 밤 통화에서 정해진다.
첫 통화 엿보기
말이 막힌 순간 큐가 어떻게 돕는지, 첫 통화를 순서대로 따라가 보세요.
Hey. It's Elliot. … What did I say yes to?
저 엘리엇이에요. … 제가 대체 뭐에 ‘네’라고 한 거예요?
통화 일시정지 · Elliot에게는 들리지 않아요할머니가 우리 둘이 사귀는 사이냐고 물으셨고, 엘리엇이 ‘네’라고 했다고 알려 주고 싶어요.
대답을 대신 정해 주진 않을게. 전할 건 두 가지야. 할머니가 뭘 물으셨는지, 그리고 엘리엇이 뭐라고 했는지. 짧게 말해도 다 전해져.
She asked if we're dating. You said yes.
우리 사귀냐고 물으셨어요. 엘리엇은 ‘네’라고 했고요.
She asked if we're together, and you said yes. Twice.
우리가 사귀는 사이냐고 물으셨는데, 엘리엇이 ‘네’라고 했어요. 두 번이나요.
She asked if we're together, and you said yes. Twice.
우리가 사귀는 사이냐고 물으셨는데, 엘리엇이 ‘네’라고 했어요. 두 번이나요.
Twice. Of course it was twice. …I'm so sorry. What do we do now?
두 번. 역시 두 번이었구나. …정말 미안해요. 이제 어떡하죠?
이제 내가 대답할 차례예요. 이 통화는 앱에서, 내 목소리로 이어져요.
앱에서 이어 받기대본 속 대답과 반응은 미리 써 둔 예시예요. 실제 통화에서는 내가 한 말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고, 이야기는 다음 통화로 이어져요.
이야기가 말하기 연습이 되는 순간
She asked if you've eaten.할머니가 밥은 먹었냐고 물어보셨어요.
You said yes, but you didn't know the question.질문이 뭔지도 모르고 ‘네’라고 하신 거예요.
Let's decide what we tell her.할머니께 뭐라고 할지 같이 정해요.
영어 난이도는 말의 속도와 문장 길이, 도움의 양만 바꿔요. 성격과 줄거리, 관계의 기억과 결말은 그대로예요. Elliot과 Maya는 가상의 성인 AI 캐릭터이고, 이야기 속 사람과 사건은 모두 지어낸 것이에요.